2010/01/15 10:53
따끈한 이야기/들려오는 소식
http://moneyweek.mt.co.kr/news/mwView.php?no=2010011114448032500&type=4&code=w0800
대학생 창업 성공기/소셜벤처 '터치포굿'
폐현수막의 아름다운 변신 이끈 '에코 천사들'
박미현, 이화영, 박인희, 이준희
'재활용 가방'으로 환경 살리며 기업 일궈
생각을 바꾸면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짧게는 하루, 길어야 보름을 넘기지 못하고 버려지는 현수막도 달리보면 쓰레기가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 된다.
광고 등의 이유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과 광고판. 일예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 나온 폐현수막은 약 205톤, 축구장 25곳을 덮을 수 있는 양이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폐현수막은 어떻게 될까. 궁금증이 생긴다. 정답은 모두 땅에 묻히거나 소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땅에 묻힐 경우에는 50년이 지나야 썩고, 태울 경우에는 탄소와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그냥 흘리지 않고 사업으로 발전시킨 젊은 창업가들이 있다. 2008년 10월, 이들은 하루에도 수십톤씩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들며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소셜벤처 '터치포굿(Touch4Good)'을 출범시켰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들로 구성된 벤처기업 터치포굿을 찾았다.
창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현재 터치포굿은 박미현(26), 이화영(26), 박인희(26), 이준희(28) 4명이 이끌어가고 있다. 네사람 모두 제품을 디자인하고 직접 만드는 일을 공통으로 하면서 나머지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데, 박미현 씨는 유통 판매 교육프로그램을, 이화영 씨는 가방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하며 환경 캠페인도 맡고 있다. 또 박인희 씨는 디자인과 홈페이지운영, 고객관리를 맡고 있고 이준희 씨는 블로그운영, 사진촬영, 홍보를 맡고 있다.
터치포굿 창업멤버는 원래 세사람이었다. 이들은 2008년 5월 ‘사회적기업과 아카데미’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다. 7주 동안 사회적 기업에 대해 배우고 실제로 사회적 기업의 모델까지 구상해보는 과정이었다.
세사람 모두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환경과 관련된 사회적 기업의 모델을 구상했다. 각자 사회복지와 수공예라는 전공을 살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폐현수막이나 광고판을 소재로 가방 등의 패션잡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창업 자본은 공모전을 통해 해결했다. ‘재능기부’라는 주제로 개최된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이다. 덕분에 자본금 1000만원을 구했고, 공모전을 주최했던 ‘함께 일하는 재단’에서 사무실을 저가에 임대해 주었다.
이후 2009년 4월에 공모전에서 노동부장관상을 받고, 7월에는 소셜벤처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실력과 경력을 쌓아왔다.
디자인·품질, 두마리 토끼를 잡다
터치포굿은 '재활용'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예쁘고 좋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 연구와 실험을 수차례 했다. 터치포굿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전문기관에서 23가지의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 발암물질이나 알레르기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폐현수막을 태우거나 땅에 묻었을 경우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변신이다.
터치포굿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다.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완성하기 때문이다. 폐현수막이 패션잡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추가오염을 막기 위해 먼저 친환경세제로 깨끗하게 세척한다. 광고판을 이용해서는 튼튼하고 개성 넘치는 미니 노트북 파우치를 만든다.
디자인도 훌륭하다. 터치포굿의 제품을 보면 “폐현수막으로 만든 것 맞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환경관련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어린이의 치료 및 환경개선을 위해 쓰이고 있다.
터치포굿을 만나는 방법
터치포굿의 수익모델은 크게 세가지다. 환경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유로로 운영하는 것과 가방을 비롯한 패션잡화, 기념품을 만드는 것이다. 기념품으로도 역시 가방이나 작은 파우치가 제작된다. 주로 폐현수막의 뒷면을 이용해 만들어지는데, 이때 친환경 잉크가 사용된다.
교육프로그램에서는 직접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만들어 보는 것은 물론, 게임을 통해서 환경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25명 이상이 함께 신청하면 터치포굿에서 직접 찾아간다.
꼭 25명이 아니라도 마포에 위치한 터치포굿 사무실로 찾아가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전에 신청해야 하며, 교육신청은 이메일(t4g@touch4good.com)로 하면 된다.
터치포굿의 제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 터치포굿 홈페이지(www.touch4good.com)나 ‘G market 착한소비 3. 6. 5’에 방문하면 된다. 오프라인 매장은 홍대앞과 명동에 있다. 올해부터는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가치의 확장을 꿈꾼다
터치포굿은 창업 이후 사람들에게서 ‘현수막이 이렇게 많은걸 처음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무관심하게 버려지는 것,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폐현수막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들의 최종 목표는 폐현수막이 사라지는 것이다.
앞으로도 환경문제를 경제활동과 연결 지을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을 찾아 과감히 뛰어들 생각이다.
*소셜벤처(Social Venture)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용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활성화 되었다. 영국의 경우 사회적기업의 한해 매출액이 50조원, 국내총생산액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임희선 대학생기자 wednesday86@naver.com
에코천사 4인방 창업 성공기
임희선 대학생기자2010.01.11 14:48
폐현수막의 아름다운 변신 이끈 '에코 천사들'
박미현, 이화영, 박인희, 이준희
'재활용 가방'으로 환경 살리며 기업 일궈
생각을 바꾸면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짧게는 하루, 길어야 보름을 넘기지 못하고 버려지는 현수막도 달리보면 쓰레기가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 된다.
광고 등의 이유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과 광고판. 일예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 나온 폐현수막은 약 205톤, 축구장 25곳을 덮을 수 있는 양이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폐현수막은 어떻게 될까. 궁금증이 생긴다. 정답은 모두 땅에 묻히거나 소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땅에 묻힐 경우에는 50년이 지나야 썩고, 태울 경우에는 탄소와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그냥 흘리지 않고 사업으로 발전시킨 젊은 창업가들이 있다. 2008년 10월, 이들은 하루에도 수십톤씩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들며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소셜벤처 '터치포굿(Touch4Good)'을 출범시켰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들로 구성된 벤처기업 터치포굿을 찾았다.
창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현재 터치포굿은 박미현(26), 이화영(26), 박인희(26), 이준희(28) 4명이 이끌어가고 있다. 네사람 모두 제품을 디자인하고 직접 만드는 일을 공통으로 하면서 나머지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데, 박미현 씨는 유통 판매 교육프로그램을, 이화영 씨는 가방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하며 환경 캠페인도 맡고 있다. 또 박인희 씨는 디자인과 홈페이지운영, 고객관리를 맡고 있고 이준희 씨는 블로그운영, 사진촬영, 홍보를 맡고 있다.
터치포굿 창업멤버는 원래 세사람이었다. 이들은 2008년 5월 ‘사회적기업과 아카데미’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다. 7주 동안 사회적 기업에 대해 배우고 실제로 사회적 기업의 모델까지 구상해보는 과정이었다.
세사람 모두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환경과 관련된 사회적 기업의 모델을 구상했다. 각자 사회복지와 수공예라는 전공을 살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폐현수막이나 광고판을 소재로 가방 등의 패션잡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창업 자본은 공모전을 통해 해결했다. ‘재능기부’라는 주제로 개최된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이다. 덕분에 자본금 1000만원을 구했고, 공모전을 주최했던 ‘함께 일하는 재단’에서 사무실을 저가에 임대해 주었다.
이후 2009년 4월에 공모전에서 노동부장관상을 받고, 7월에는 소셜벤처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실력과 경력을 쌓아왔다.
디자인·품질, 두마리 토끼를 잡다
터치포굿은 '재활용'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예쁘고 좋은 가방을 만들기 위해 연구와 실험을 수차례 했다. 터치포굿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전문기관에서 23가지의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 발암물질이나 알레르기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폐현수막을 태우거나 땅에 묻었을 경우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생각한다면 놀라운 변신이다.
터치포굿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다.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완성하기 때문이다. 폐현수막이 패션잡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추가오염을 막기 위해 먼저 친환경세제로 깨끗하게 세척한다. 광고판을 이용해서는 튼튼하고 개성 넘치는 미니 노트북 파우치를 만든다.
디자인도 훌륭하다. 터치포굿의 제품을 보면 “폐현수막으로 만든 것 맞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환경관련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어린이의 치료 및 환경개선을 위해 쓰이고 있다.
터치포굿을 만나는 방법
터치포굿의 수익모델은 크게 세가지다. 환경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유로로 운영하는 것과 가방을 비롯한 패션잡화, 기념품을 만드는 것이다. 기념품으로도 역시 가방이나 작은 파우치가 제작된다. 주로 폐현수막의 뒷면을 이용해 만들어지는데, 이때 친환경 잉크가 사용된다.
교육프로그램에서는 직접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만들어 보는 것은 물론, 게임을 통해서 환경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25명 이상이 함께 신청하면 터치포굿에서 직접 찾아간다.
꼭 25명이 아니라도 마포에 위치한 터치포굿 사무실로 찾아가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전에 신청해야 하며, 교육신청은 이메일(t4g@touch4good.com)로 하면 된다.
터치포굿의 제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 터치포굿 홈페이지(www.touch4good.com)나 ‘G market 착한소비 3. 6. 5’에 방문하면 된다. 오프라인 매장은 홍대앞과 명동에 있다. 올해부터는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가치의 확장을 꿈꾼다
터치포굿은 창업 이후 사람들에게서 ‘현수막이 이렇게 많은걸 처음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무관심하게 버려지는 것,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폐현수막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들의 최종 목표는 폐현수막이 사라지는 것이다.
앞으로도 환경문제를 경제활동과 연결 지을 수 있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일을 찾아 과감히 뛰어들 생각이다.
*소셜벤처(Social Venture)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용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활성화 되었다. 영국의 경우 사회적기업의 한해 매출액이 50조원, 국내총생산액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임희선 대학생기자 wednesday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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